■ 내분비 교란을 유발하는 알킬페놀류

환경호르몬에 대한 기사나 방송을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것입니다. 환경호르몬의 정식 명칭은 ‘내분비계 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s)‘인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여성 불임의 증가, 남성의 정자 수 감소, 암수 양쪽의 생식소를 모두 갖고 있는 물고기 등은 모두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인한 징후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내분비계 교란을 유발하는 물질들 가운데 하나가 알킬페놀류입니다. 알킬페놀은 계면활성제로 사용되는 알킬페놀폴리에톡실레이트(APEO)가 분해되어 생성되는 산물인데, 알킬페놀류 화합물은 독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선진국들에서는 알킬페놀류 화합물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하게 되었고, 현재 알킬페놀류 화합물의 내분비계 교란 작용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알킬페놀 화합물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습니다.

알킬페놀류는 무엇이고 어디에 사용되나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원료이자 계면활성제의 원료인 알킬페놀에톡실레이트가 자연으로 방출되면 분해산물로 독성이 큰 알킬페놀류를 생성합니다. 알킬페놀에톡실레이트는 비이온성계면활성제로, 주로 세제로 사용되며 페인트, 제초제, 살충제, 직물생산 및 다양한 가정용품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알킬페놀류 중 노닐페놀 및 옥틸페놀을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분류하여, 세척제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알킬페놀류에 어떻게 노출되며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나요?

알킬페놀은 비교적 안정한 화합물로, 어류 및 기타 수산물 등에서 에스트로젠 효과(estrogenic effect)를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또한 해저 퇴적물에 잔류되어 먹이사슬로 전이되어 생체에 축적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알킬페놀에톡실레이트 및 그 분해산물인 알킬페놀과 이들 생체 축적물들에 대한 환경적인 관심사는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독성보다는 미량에 노출되었을 때의 에스트로젠의 잠재적 영향(estrogenic potential)에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알킬페놀류는 어떻게 관리되나요?

알킬페놀류는 국내에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공중위생관리법, 식품위생법에 의하여 관리되고 있습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알킬페놀류 관리대책을 수립하였으며, 업체별로 맞춤정보를 제공하고 시험분석법에 대한 교육 및 자체 품질검사 강화 권고, 제조방법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알킬페놀류의 안전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검사와 제 외국 관리 동향을 파악하여 기준․규격 설정 추진을 검토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 국민은 알킬페놀류에 대하여 안전한가요??

알킬페놀류는 용기포장 제조 시 직접 첨가되지 않으며 PVC랩 및 병마개 가스킷 등의 일부 제품의 원료에서 유래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2007년 PVC 랩 등에 대하여 알킬페놀류에 대한 검사를 한 결과 알킬페놀류가 검출되지 않거나 낮은 수준으로 검출되어 비교적 안전한 수준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알킬페놀류의 안전관리를 위해 국내의 관리 및 연구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여 적극 대처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일반 가정에서는 PVC 랩 등 합성수지제 구매 시 일반제품(산업용 등)이 아닌 식품용으로 표기된 제품을 구매․사용하는 것이 알킬페놀류의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